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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TV - 진실 혹은 거짓
Xeus
2003. 12. 24. 00:52
얼마전부터 TV방송을 보다보면 디지털TV에 관한 뉴스나 토론 등을 자주 접하게 된다. 다양한 의견들을 선보이지만 결론은 유럽식으로 가야한다는게 방송사들의 주장이다. 방송사들의 일방적인 홍보 덕택인지 일반인들의 상당수는 방송사의 의도대로 유럽식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것이 진실일까?
자 이제 우리는 모든 진실이 숨어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기로 하자. 잠깐… 이 상자를 열기 전에 한가지 명심할 점은 우리는 누구의 편도 아니다. 우리는 방송사 편도 아니고 정통부나 기업체 편이 아니라 소비자의 편이고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것이다. 골치아프게 숫자를 논하면서 각각 몇조의 돈이 들어가니 등등은 잊어버리기로 하자. 어떤 방식으로 가던 어차피 그 돈은 우리가 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DTV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정부의 주도로 시작된 사업이었다.]
1997년 9월 KBS, MBC, SBS 등의 방송사와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지상파 방송추진협의회’가 건의한 HD(고화질) 서비스가 가능한 ATSC(Advanced Television Standard Committee) 방식을 정부가 받아들여 1997년 11월 우리나라 디지털TV의 표준으로 확정했다. 여기서 ATSC는 흔히 이야기하는 미국식으로 우리가 기존에 보고 있는 NTSC 방식을 디지털 형태로 개선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방송계와 모든 관련 기관들이 모여서 협의한 내용은 순조롭게 추진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01년 하반기부터 MBC에서 방송방식에 대한 문제점 제기를 시작으로 기존 방식을 유럽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방송계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것을 계기로 MBC를 비롯한 각 방송사의 노조 등에서는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으로 자사의 뉴스나 토론 프로그램들을 통해 이를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상업방송(?)인 MBC가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며 중도입장을 보이던 KBS도 이에 대해 동조하기 시작했다.
유럽식으로 바꾸기를 원하는 MBC나 방송사 관계자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기존의 미국식 방송은 이동수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시청권리를 제한한다는 의견이다. 여러 조사기관의 예측치를 보더라도 앞으로 몇 년 후면 방송시청자의 상당수가 자동차로 이동중에 TV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의견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으며 이것 때문에 결국은 유럽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거의 모든 방송매체를 비롯하여 방송매체 산하의 시청자 단체들도 일관되게 이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어있다. 왜 갑자기 방송사들이 이런 주장을 펴게 된 것일까? 그것도 방송사 노조가 나서서 선도하고 방송사 경영진들이 뒤에서 이를 받쳐주고 있다.
[방송사들의 숨겨진 밥그릇 싸움에 시청자의 볼 권리 희생]
방송사들이 갑자기 방향을 선회하게 된 배경에는 공영방송이니 시청자의 볼 권리와 같은 대의명분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집단이기주의 및 방송사들의 수익모델이 바탕에 깔려있다. 시청료를 받는 KBS를 제외하고는 광고가 수익의 대부분이다. 현재도 방송시장은 3개사가 거의 독점을 하고 있으며 광고시장의 대부분을 이들이 독식하고 있다. 이러한 독점은 결국은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발생시킨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서 각각의 목적별로 시장을 나누고 있다. 현재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케이블 방송, 그리고 공중파 등이 서비스되고 있는데 곧 이동수신을 위한 DMB(디지털 미디어 방송)가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미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방송은 본궤도에 올라간 상황이며 DMB만 준비중이다. 문제는 DMB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과거에 방송사들이 정부의 DTV사업에 협조적일 때는 이동 수신 시장에 대해 정확한 시장 규모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1년부터 이동 수신 시장의 규모가 예측되기 시작하고 DTV가 본궤도에 오르는 2010년 쯤이면 전체 방송시장의 3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보고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방송사들의 입장이 돌변하기 시작했다. 이동수신 시장을 먹어치우지 못할 경우 지금과 같은 방송사들의 광고시장 독점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국엔 자기네 밥그릇 크기를 키우기 위해 시청자를 볼모로 잡고 지난 10년간 정부와 기업이 투자한 수십조원의 비용을 물거품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지금도 방송사와 관련 단체들은 이런 추악한 모습을 숨긴 채 계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흘리고 있다. 실제로 이번 방송법 개정에서는 지상파 방송국의DMB 서비스 겸업조항이 방송사 노조의 반발로 삭제되었다. DMB를 반대하면서도 자기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매체에 정보의 상당부분을 의지하는 우리들은 판도라 상자의 내부는 보지 못한 채 겉모습만 보면서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고 있다.
[유럽식으로 바꾸면 우리가 잃게 되는 것들]
상당히 많은 분량이기 때문에 하나씩 정리해보자.
1. 기존의 HDTV 셋탑박스나 TV수신카드 들은 모두 버려야 된다. 기존 방식에서 유럽식으로 바뀔 경우 이것들은 사용할 수 없다. 혹시나 수신기가 내장된 TV의 경우 별도의 수신기를 사거나 최악의 경우 TV를 바꿔야 한다. 물론 관련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며, 기업들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소송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2. 디지털 방송이 1년 혹은 그 이상 늦어지게 된다. 방송 방식이 바뀔 경우 송출장비에서 부터 수신장비까지 모두 교체해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방송 방식을 바꾼 대만의 경우 1년이 지난 아직까지 시험방송조차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3. 선점효과를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 정부는 디지털방송에 필요한 주파수를 선점하여 시청자들에 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럽식으로 바뀌게 되면 주파수를 재할당받아야 하며 이럴 경우 일본과 인접해 있는 남쪽지방 시청자들은 또 다시 유선 방송을 이용해 TV를 시청해야 한다. 현재 이 지역은 일본의 아날로그 방송 주파수 선점을 통한 주파수 월경 때문에 공중파 방송을 유선을 통해 시청해야 한다. 그러나 DTV의 경우 우리 정부가 먼저 주파수를 선점해서 우리에게 기득권이 있다.
4. 정부나 기업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정부나 기업들은 향후 시장규모로 볼 때 미국시장이 유럽시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미국식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연구비를 들여 기술개발했는데, 한국의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5.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국내 기업의 컬러TV 수출도 국내에 컬러TV 서비스가 시작되고부터 본격화되었다. 향후 DTV 판매의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며 미국과 동일한 환경에서 테스트되어야만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또한 DTV 방송 방식이 바뀔 경우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다시 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경쟁사회에서 1년의 시간이란 극복할 수 없는 긴 기간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분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업체들보다 6개월 앞선 기술 덕택이다.
또 한가지... 아직도 유럽은 일반 컬러TV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대형 HDTV시대(40인치 이상)가 열리고 있다. 과연 어떤게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일까?
6. 더 이상 고화질 HD화면을 볼 수 없게 된다. 현재 미국식의 경우 1920x1080i 모드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유럽식의 경우에는 720x480p 모드로 서비스된다. 앞으로 TV를 구입할 사용자들은 30인치를 넘어서 40인치 이상을 구입하게 된다. 이렇게 넓은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SD급이 아닌 HD급의 방송이 실시되어야 한다. 비슷한 경우지만 HTPC를 이용해 대형 TV(32인치 이상)로 DIVX를 보던 사용자들은 결국 DVD급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유는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7. 다양한 방송채널에 대한 선택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유럽식으로 바뀔 경우 또다시 공중파가 그대로 이동수신 시장을 장악하게 되어 다양한 방송 컨텐트를 시청할 수 없게 된다. 지금과 같은 무한 경쟁사회에서 방송계의 무분별한 시장 독점은 더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방송사는 DMB 시장에 있어서도 경쟁을 통한 컨텐트 품질 향상에 신경쓰기 보다는 지금처럼 자기네들끼리 광고시장을 나눠먹는데 열중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또 재탕 삼탕되는 프로를 보게 된다.
[유럽식으로 바꾸면 우리가 얻게 되는 것들]
유럽식으로 가게 된다면 우리는 이동중에도 SD급의 DTV를 볼 수 있게 된다. 물론 별도의 수신장치가 필요하며 차량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받아야 한다. 만일 휴대하면서 보기위해서는 별도의 대용량 배터리를 들고 다녀야 하며 넓은 화면으로 보길 원한다면 36인치 TV도 들고 다녀야 한다. 그외의 장점들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리고 얼마전에 호주를 방문한 시찰단에 따르면 유럽식도 아날로그나 별반 차이없이 음영지역이 생긴다. 즉 송신기를 그만큼 깔아야만 원활한 이동수신이 보장된다는 의미이다.
지금도 방송사들은 계속적인 보도를 통해 유럽식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HDTV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나 곧 구입할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모든 TV방송이 HD로 보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2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씩의 비용을 들여 구입한 장비들이 허접한 아날로그 방송 수신에 쓰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HDTV 사용자 모임 추진위원회
(www.hdtvuser.org, www.hdtvuser.com)
HDTV 사용자 모임은 현재 HDTV를 시청하고 있거나 앞으로 구입할 사용자들의 모임으로 시청자의 HDTV 컨텐트 시청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현재 방송사들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HDTV 방송이 지연되고 HDTV 컨텐트 보급이 늦어짐으로 인해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시청권이 제약받고 있습니다. 우리 모임은 소비자 입장에서 이를 시정하고 해결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우리는 모든 진실이 숨어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기로 하자. 잠깐… 이 상자를 열기 전에 한가지 명심할 점은 우리는 누구의 편도 아니다. 우리는 방송사 편도 아니고 정통부나 기업체 편이 아니라 소비자의 편이고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것이다. 골치아프게 숫자를 논하면서 각각 몇조의 돈이 들어가니 등등은 잊어버리기로 하자. 어떤 방식으로 가던 어차피 그 돈은 우리가 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DTV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정부의 주도로 시작된 사업이었다.]
1997년 9월 KBS, MBC, SBS 등의 방송사와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지상파 방송추진협의회’가 건의한 HD(고화질) 서비스가 가능한 ATSC(Advanced Television Standard Committee) 방식을 정부가 받아들여 1997년 11월 우리나라 디지털TV의 표준으로 확정했다. 여기서 ATSC는 흔히 이야기하는 미국식으로 우리가 기존에 보고 있는 NTSC 방식을 디지털 형태로 개선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방송계와 모든 관련 기관들이 모여서 협의한 내용은 순조롭게 추진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01년 하반기부터 MBC에서 방송방식에 대한 문제점 제기를 시작으로 기존 방식을 유럽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방송계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것을 계기로 MBC를 비롯한 각 방송사의 노조 등에서는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으로 자사의 뉴스나 토론 프로그램들을 통해 이를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상업방송(?)인 MBC가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며 중도입장을 보이던 KBS도 이에 대해 동조하기 시작했다.
유럽식으로 바꾸기를 원하는 MBC나 방송사 관계자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기존의 미국식 방송은 이동수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시청권리를 제한한다는 의견이다. 여러 조사기관의 예측치를 보더라도 앞으로 몇 년 후면 방송시청자의 상당수가 자동차로 이동중에 TV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의견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으며 이것 때문에 결국은 유럽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거의 모든 방송매체를 비롯하여 방송매체 산하의 시청자 단체들도 일관되게 이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어있다. 왜 갑자기 방송사들이 이런 주장을 펴게 된 것일까? 그것도 방송사 노조가 나서서 선도하고 방송사 경영진들이 뒤에서 이를 받쳐주고 있다.
[방송사들의 숨겨진 밥그릇 싸움에 시청자의 볼 권리 희생]
방송사들이 갑자기 방향을 선회하게 된 배경에는 공영방송이니 시청자의 볼 권리와 같은 대의명분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집단이기주의 및 방송사들의 수익모델이 바탕에 깔려있다. 시청료를 받는 KBS를 제외하고는 광고가 수익의 대부분이다. 현재도 방송시장은 3개사가 거의 독점을 하고 있으며 광고시장의 대부분을 이들이 독식하고 있다. 이러한 독점은 결국은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발생시킨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서 각각의 목적별로 시장을 나누고 있다. 현재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케이블 방송, 그리고 공중파 등이 서비스되고 있는데 곧 이동수신을 위한 DMB(디지털 미디어 방송)가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미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방송은 본궤도에 올라간 상황이며 DMB만 준비중이다. 문제는 DMB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과거에 방송사들이 정부의 DTV사업에 협조적일 때는 이동 수신 시장에 대해 정확한 시장 규모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1년부터 이동 수신 시장의 규모가 예측되기 시작하고 DTV가 본궤도에 오르는 2010년 쯤이면 전체 방송시장의 3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보고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방송사들의 입장이 돌변하기 시작했다. 이동수신 시장을 먹어치우지 못할 경우 지금과 같은 방송사들의 광고시장 독점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국엔 자기네 밥그릇 크기를 키우기 위해 시청자를 볼모로 잡고 지난 10년간 정부와 기업이 투자한 수십조원의 비용을 물거품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지금도 방송사와 관련 단체들은 이런 추악한 모습을 숨긴 채 계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흘리고 있다. 실제로 이번 방송법 개정에서는 지상파 방송국의DMB 서비스 겸업조항이 방송사 노조의 반발로 삭제되었다. DMB를 반대하면서도 자기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매체에 정보의 상당부분을 의지하는 우리들은 판도라 상자의 내부는 보지 못한 채 겉모습만 보면서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고 있다.
[유럽식으로 바꾸면 우리가 잃게 되는 것들]
상당히 많은 분량이기 때문에 하나씩 정리해보자.
1. 기존의 HDTV 셋탑박스나 TV수신카드 들은 모두 버려야 된다. 기존 방식에서 유럽식으로 바뀔 경우 이것들은 사용할 수 없다. 혹시나 수신기가 내장된 TV의 경우 별도의 수신기를 사거나 최악의 경우 TV를 바꿔야 한다. 물론 관련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며, 기업들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소송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2. 디지털 방송이 1년 혹은 그 이상 늦어지게 된다. 방송 방식이 바뀔 경우 송출장비에서 부터 수신장비까지 모두 교체해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방송 방식을 바꾼 대만의 경우 1년이 지난 아직까지 시험방송조차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3. 선점효과를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 정부는 디지털방송에 필요한 주파수를 선점하여 시청자들에 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럽식으로 바뀌게 되면 주파수를 재할당받아야 하며 이럴 경우 일본과 인접해 있는 남쪽지방 시청자들은 또 다시 유선 방송을 이용해 TV를 시청해야 한다. 현재 이 지역은 일본의 아날로그 방송 주파수 선점을 통한 주파수 월경 때문에 공중파 방송을 유선을 통해 시청해야 한다. 그러나 DTV의 경우 우리 정부가 먼저 주파수를 선점해서 우리에게 기득권이 있다.
4. 정부나 기업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정부나 기업들은 향후 시장규모로 볼 때 미국시장이 유럽시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미국식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연구비를 들여 기술개발했는데, 한국의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5.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국내 기업의 컬러TV 수출도 국내에 컬러TV 서비스가 시작되고부터 본격화되었다. 향후 DTV 판매의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며 미국과 동일한 환경에서 테스트되어야만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또한 DTV 방송 방식이 바뀔 경우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다시 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경쟁사회에서 1년의 시간이란 극복할 수 없는 긴 기간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분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업체들보다 6개월 앞선 기술 덕택이다.
또 한가지... 아직도 유럽은 일반 컬러TV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대형 HDTV시대(40인치 이상)가 열리고 있다. 과연 어떤게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일까?
6. 더 이상 고화질 HD화면을 볼 수 없게 된다. 현재 미국식의 경우 1920x1080i 모드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유럽식의 경우에는 720x480p 모드로 서비스된다. 앞으로 TV를 구입할 사용자들은 30인치를 넘어서 40인치 이상을 구입하게 된다. 이렇게 넓은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SD급이 아닌 HD급의 방송이 실시되어야 한다. 비슷한 경우지만 HTPC를 이용해 대형 TV(32인치 이상)로 DIVX를 보던 사용자들은 결국 DVD급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유는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7. 다양한 방송채널에 대한 선택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유럽식으로 바뀔 경우 또다시 공중파가 그대로 이동수신 시장을 장악하게 되어 다양한 방송 컨텐트를 시청할 수 없게 된다. 지금과 같은 무한 경쟁사회에서 방송계의 무분별한 시장 독점은 더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방송사는 DMB 시장에 있어서도 경쟁을 통한 컨텐트 품질 향상에 신경쓰기 보다는 지금처럼 자기네들끼리 광고시장을 나눠먹는데 열중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또 재탕 삼탕되는 프로를 보게 된다.
[유럽식으로 바꾸면 우리가 얻게 되는 것들]
유럽식으로 가게 된다면 우리는 이동중에도 SD급의 DTV를 볼 수 있게 된다. 물론 별도의 수신장치가 필요하며 차량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받아야 한다. 만일 휴대하면서 보기위해서는 별도의 대용량 배터리를 들고 다녀야 하며 넓은 화면으로 보길 원한다면 36인치 TV도 들고 다녀야 한다. 그외의 장점들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리고 얼마전에 호주를 방문한 시찰단에 따르면 유럽식도 아날로그나 별반 차이없이 음영지역이 생긴다. 즉 송신기를 그만큼 깔아야만 원활한 이동수신이 보장된다는 의미이다.
지금도 방송사들은 계속적인 보도를 통해 유럽식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HDTV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나 곧 구입할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모든 TV방송이 HD로 보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2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씩의 비용을 들여 구입한 장비들이 허접한 아날로그 방송 수신에 쓰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HDTV 사용자 모임 추진위원회
(www.hdtvuser.org, www.hdtvuser.com)
HDTV 사용자 모임은 현재 HDTV를 시청하고 있거나 앞으로 구입할 사용자들의 모임으로 시청자의 HDTV 컨텐트 시청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현재 방송사들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HDTV 방송이 지연되고 HDTV 컨텐트 보급이 늦어짐으로 인해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시청권이 제약받고 있습니다. 우리 모임은 소비자 입장에서 이를 시정하고 해결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